시스템관리자 2023-12-13 15:56
[매일경제] “세상 무섭지만 나가고파”…첫 고립청년 지원사업에 몰려든 1000명

 
500명 모집하는 서울시 사업
1000명 이상 몰리며 조기마감
 
[사진 = 연합뉴스]한국사회에서 고립·은둔청년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더이상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고 보고 새로운 지원사업을 마련하거나 기존 프로그램을 적극 확대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고립·은둔청년은 코로나19에 따른 고강도 거리두기를 계기로 급증하는 추세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만 19~34세 중 고립청년 비중이 3.1%에 그쳤지만, 2021년에는 이 비중이 5%대로 늘어났다.
 
서울시에서 올해 마련한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은 올해 모집 인원은 500명 수준이었지만, 청년 1000명 이상이 몰리며 신청이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20·30 청년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운영해왔지만 고립과 은둔청년만을 위한 정식 지원사업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내년 3월부터 새로운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이 고립·은둔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는 ‘실직 또는 취업에 대한 어려움(45.5%)’이 가장 많았다. ‘심리적·정신적 어려움(40.9%)’, ‘다른 사람과의 대화 및 활동 등 인간관계 어려움(40.3%)’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생명의전화 종합사회복지관 청년이음센터는 설문조사와 개별면담 등을 통해 선정된 청년 500명의 고립·은둔 성향을 파악한 뒤 주기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은둔형 청년에게는 대인관계 기술과 조직 적응력 향상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자신만의 장점 찾기 등 개별 회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포스터 [사진 = 서울시]김성주 청년이음센터 팀장은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이들의 사회 재진입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지원사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다만 커리큘럼이 단기적인 것과 청년들을 위한 전문적 지원 체계가 부족한 것은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복지서비스와 지원 체계가 잘 갖춰진 아동·노인에 비해 청년 지원사업은 대부분 단기적으로 운영된다”며 “고립·은둔청년 특성상 단기적 개입으로는 성과에 한계가 뚜렷하고 나아가 재고립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매일경제(12.11.) 원문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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